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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난 결핵과의 전쟁

인증원 2010. 11. 12. 11:01

다시 살아난 결핵과의 전쟁

결핵균은 1882년 독일의 로버트 코호(Robert Koch)가 발견하였는데, 1921년 백신으로 BCG가 개발되면서 결핵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였고, 1944년 최초의 결핵치료제 스트렙토마이신이, 이후 효과적인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줄어들었다. 적어도 1986년까지는.

그러나 1986년, 결핵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사망자 수가 갑자기 증가했다. 30년 만의 일이었다. 1986년 이래 결핵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무언가가 변했다. 기존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등장한 것이다.

급기야는 2000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는 160만 명에 이르렀고, 2004년에는 200만 명을 넘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작년도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4.7%였는데 인구 10만 명당 환자가 90명, 사망자가 10명으로 유병률과 사망률에 있어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다수의 약물을 동시에 투여하는 소위, 칵테일 요법으로 치료를 하는데, 대부분은 이소니아지드 등 1차 치료제 4종을 6개월간 투여하면 완치되었고, 재발하더라도 가나마이신 등의 2차 치료제를 6개월간 투여하면 완치되었다.

그러나 정해진 기간 투약을 하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사용했던 1차, 2차 치료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이러한 내성균이 결핵환자가 증가 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내성결핵 환자의 사망률은 26%에 달하는데 2008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40~50만 명이 내성결핵 환자가 증가하였고, 사망자도 15만 명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내성결핵 환자 수가 1년 전보다 16.6%나 증가하였다.

내성결핵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결핵치료제 개발도 다시 활발해져 1998년 사노피-아벤티스사의 리파펜틴(rifapentine)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으로부터 내성결핵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이후, 현재 다수의 물질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또한, 감염 후의 치료나 면역학적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용 백신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허청(청장 이수원) 자료에 의하면, 결핵치료제 관련 특허는 1959년 이후 지금까지 108건이 출원되었는데 이중 60%에 해당하는 66건이 2000년대에 들어 출원되었다.

이는 2000년 이후 내성결핵환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해서 미국, 일본, 유럽 특허청에 출원된 결핵치료제 관련 출원건수도 2000년대에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출원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합성화합물이 36%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 비중도 38%로 높았다.

이는 내성균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바이오 치료제가 부각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밖에 한약재나 식물추출성분을 이용한 천연물 치료제도 시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내성 결핵균의 출현으로 인류는 다시 항생제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결핵관련 의약품 특허출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에 내성 결핵뿐만 아니라 결핵 자체를 영구히 퇴치할 수 있는 강력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수도 있지 않을까도 기대해 본다.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