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건 모험으로 시작된 마취제이야기
만약에 사람을 수술할 때 마취제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 뒤따를 것이며,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마취제 없이 뇌수술을 하기 위해 머리를 째고 열었다 쳐보자.
으악!
마취제를 발견하고 이를 환자에게 사용하여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준 공헌을 세운 사람은 영국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제임스 심프슨(1811-1870)이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에딘버러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가 된 심프슨은 늘 마취 없이 수술 받는 환자들의 고통 때문에 괴로워하였다. 1847년 드디어 최초의 마취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되게 된다. 이미 16년 전에 발견한 것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없었으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어느 누구도 처음 사용하는 약에 대해 실험 대상이 되려고 하질 않았다. 심프슨은 굳은 각오를 하고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되기로 한다. 그것만이 고통받는 환자들에 대한 자신의 할 일이라 생각한 것이다. 클로로포름이란 액체를 코에 갖다 대고 긴 숨을 들이마셨다.
잠시 후 심프슨은 술에 취한 사람처럼 웃으며 수다를 떨다가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몇 시간 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깨어난 심프슨은 클로로포름이란 액체가 가장 안정된 마취제라는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
이 후 에딘버러 왕립병원에 승인을 받아 역사적인 마취제로서 등록이 된 것이다. 환자는 잠자듯 누운 채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의사는 여유 있게 수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사건을 의학계의 혁명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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