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4세 소년 가장을 돈방석에 앉혀 놓은 발명품 종려 섬유솔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종려섬유 솔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4세 소년 가장 니시오 쇼자에몬을 돈방석에 앉혀 놓은 발명품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했던 1945년 겨울. 입김마저 얼어붙는 혹한 속에 니시오는 이른 새벽부터 기름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기름통을 깨끗이 닦아내는 일로 하루가 시작된다.
병약한 부모를 모시기 위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 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히 기름통을 닦아내도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끼니를 잇기조차 벅찼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름통을 씻을 때는 굵은 새끼줄을 엉성하게 둘둘 말아 사용했기 때문에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닦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고 작업속도 또한 매우 더디었다.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기름통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낼 수 있을까. 니시오의 머리 속은 온통 이 생각만으로 가득 찼다. 짚을 짧게 잘라 철사로 묶어 써보기도 하고 종려 잎을 단단하게 묶어 닦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종려 잎의 성능이 가장 우수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작업능률도 높아져 월급도 두 배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니시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생각을 더욱 발전시켜 종려 잎을 7cm 정도씩 잘라내 두 가닥의 철사 사이에 늘어놓은 다음 양쪽 끝을 잡고 비틀어 보았다.
그러자 빙빙 꼬여 송충이 모양이 됐다. 그것을 다시 둘둘 말아서 통을 닦아 보았다. 그랬더니 잘 다져진 고속도로를 질주하듯 기름통은 거칠 것 없이 깨끗이 닦여나갔다. 행운은 겹치게 마련. 바로 그날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니시오를 찾아왔다.
우연히 그가 만든 솔을 본 선생님은‘이처럼 뛰어난 비결을 이대로 썩힐 순 없다’며 앞장서 특허출원을 해주었다.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솔을 파세요.’ ‘판매 대리점을 주세요.’ 특허등록이 되자 전국에서 그를 찾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니시오는 통 닦는 일을 그만두고 솔 만드는 일에만 매달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종려 섬유까지 생산해냈고 이것은 삽시간에 전국을 휩쓸었으며, 마침내 미국 수출까지 이루어졌다. (글: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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