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의 생을 마감하게 한 질병
얼마 전 자살한 행복전도사 고 최윤희씨는 ‘루푸스’라는 자가(自家)면역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알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여 파괴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를테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류머티스성 관절염도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데 이는 면역세포들이 관절의 정상적인 연골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서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외에도 강직성 척추염, 다발성 경화증, 쇼그렌 증후군, 베체트병, 중증 근무력증 등 이름도 생소한 80여 개의 질병이 자가면역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적군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 및 극심한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완벽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며,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진행을 늦추는 정도가 고작이다.
심한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여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기도 하는데 이때는 막아내야 할 병원균도 막아내지 못하게 되어 질병에 감염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1980년대 이후 분자생물학이 발달하여 면역에 관여하는 물질과 그 작용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비로소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예를 들면,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이 작동될 때에 생성되는 종양괴사인자(TNF)라는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그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 치료제를 들 수 있다. 항체 치료제는 엔브렐(Enbrel)을 필두로 작년도 전세계 매출액 톱10 안에만 3개 품목이 들었다.
한편, 종양괴사인자뿐만 아니라 면역세포를 표적 치료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는데 최근 오렌시아(Orencia), 맙테라(Mabthera) 등이 출시되어 종양괴사인자 저해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추가요법제로 사용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관한 특허출원동향을 살펴보면, 1980년에 첫 출원이 이루어진 후, 분자생물학에 기초한 분자 수준에서의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출원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 건수에 있어서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고, 제품화에 있어서는 치료용 항체 1건에 대하여 임상승인 신청서를 미국 FDA에 제출해 놓고 있는 정도이다.
분야별로는 그림 1에서 보듯이, 항체 치료제 및 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 비중이 45%로 가장 높은데 전통적인 합성의약품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타질환 치료제를 자가면역질환에 새롭게 사용한 경우가 14%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가면역질환은 여러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치료가 어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분자생물학이 발달하여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이들을 표적 치료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자가면역질환이 완전히 정복될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려 볼 일이고, 제약업계는 스타트 라인에 새로 서는 것인 만큼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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