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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발명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잊혀져 빛바랜 전자석 발명인 헨리

인증원 2010. 1. 21. 13:09

위대한 발명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잊혀져 빛바랜 전자석 발명인 헨리

저명성과 위대함은 항상 일치하는가? 발명이라는 위대한 업적 뒤엔 항상 일정한 보상이 따르는 법인가? 유감스럽게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분명 위대한 발명가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잊혀져 빛바랜 서적에서나 간신히 찾아볼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 유도, 전기 전신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죠셉 헨리. 불행히도 우리는 그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이 방금 일어난 것이다. 직접 본 일인데도 불구하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부라 보!” 정돈되지 않은 웅성거림을 뚫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박수가 퍼져 나가고, 흥분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건 정말 대단해. 1톤이나 들어 올리다니!” “전자석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거야.” 사람들은 상기된 얼굴로 저마다 전기 물리학계의 새로운 미래 판도를 점치느라 소란스럽게 움직였다.

1829년 예일 대에서 있었던 이 사건은 당시의 상황 하에선 아주 획기적인 일이었다. 죠셉 헨리의 이 전자석은 종전의 것보다 무려 200배 정도의 힘을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발명 당사자인 헨리로써는 이 결과가 그다지 탐탁지 않았다. ‘전자석을 더 유용하게 쓸 수는 없을까?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 말고도 중요한 일은 얼마든지 있는데...’ 헨리는 전기와 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특별한 것이 반드시 있을 거야.’ 그는 전자석의 스위치를 만지작거리며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그가 스위치에다 손을 데었다가 붙였다가 하는 동안 전자석에는 작은 못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작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달칵 달칵’ 한참을 다른 생각에 골몰하던 헨리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에도, 그는 계속 무의식중에서 전자석의 스위치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달칵 달칵’ 작은 못은 헨리의 손놀림에 따라 빠르게 혹은 느리게 움직였다. ‘호오 이것 재미있는 걸...’ 그는 악기를 연주하듯 리드미컬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에 따라 못도 춤을 추듯 바쁘게 움직였다. 마치 죠셉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 있는 듯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 작은 진동음에 일정한 규칙을 정하고 암호화하면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겠어.’ 그는 감전되듯, 일정한 소음 속에서 순간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었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헨리는 기쁨에 넘쳐 주먹을 콱 움켜쥐었다. 마치 내내 앓아오던 몹쓸 병이 일시에 나아버린 기분이었다. 그는 당장 일마일 길이의 전선을 준비하여 그것으로 전기와 전자석을 연결시켰다. 만약 전선 길이의 저항에 관계없이 전자석이 계속 반응한다면, 원거리 통신에 새로운 길이 열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항상 결과는 미지수. 언제 어디서 알 수 없는 변수가 나타날지 모를 일이기에 헨리의 마음은 여전히 조여들고 있었다. ‘달칵 달칵’ 전원을 연결시키는 순간, 그가 미리 준비해둔 작은 철판이 자석의 힘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규칙적인 소리를 내었다. 바로 헨리가 듣고 싶어 했던 그 소리였다. “됐어!” 헨리의 흥분한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펴졌다.

이때가 1831년. 전기전신에 첫발을 내디딘 중대한 때였다. 이외에는 헨리는 1830년에 전류의 자기감응 현상을 발견하여 전자파 이용의 시초를 이루었고, 1835년에는 릴레이와 비유도성 전선을 만들었다. 또한 같은 해에 실용모터를 창안해내어 근 현대 물리학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기었다. 실로 전기 물리학에 있어서 거두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헨리는 명예나 재물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전신에 대한 특허는 모르스에게 빼앗겼고, 전자 유도에 대한 일련의 발견도 마이클 패러디의 연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일평생을 바친 연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시선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그의 이름을 모른다고 해서, 그의 업적이 줄어들거나 소멸되어 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의 업적은 분명 과학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과학 발견은 인류의 공동 소유물입니다. 그 누구 발견자 한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신념 때문에 특허출원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의 감동스런 이 한마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실로 크다.(글: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