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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지폐는 가라 - 위조방지기술로 무장한 5만원권

인증원 2010. 11. 23. 11:13

위조지폐는 가라 - 위조방지기술로 무장한 5만원권

지난 4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세계 금융계의 유력인사 두 사람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벤 버냉키와 미국 재무부 장관 티모시 가이트너 - 가 함께 연단에 섰다. 2011년 2월부터 발행할 예정인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을 세상에 처음 공개하기 위해서였다.

내년부터 발행되는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은 그렇게 화려하면서도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내었다.

미국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특별히 ‘슈퍼노트(super note)’라 하여 위조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신권은, 보는 각도에 따라 도형이 움직이는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색변환 잉크’ 등 위조방지기술이 총망라된 것으로 전문가들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은 특허기술들이 적용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부터 5만원권 지폐를 발행하고 있는데 최첨단 위조방지기술을 적용하였기 때문에 당분간은 위조지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고액권이니만큼 위조범들의 위조 욕구는 전보다 훨씬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에는 어떤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되었을까? 혹시, 미국의 100달러짜리 신권과 비교하여 액면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위조방지장치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 5만원권 지폐에도 미국 100달러짜리 신권에 적용된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과 ‘색변환 잉크’는 물론, 20여 가지의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되어 있어서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중에는 전문가들만 식별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략 15가지는 일반인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것이어서 재미삼아 알아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참고 1). 왜냐하면, 기술 내용도 재미있을뿐더러 일반인들이 화폐의 위조방지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지폐 위조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청장 이수원)에서는 은행권 위조방지에 관련되는 특허를 조사분석한 바 있는데 직간접으로 관련되는 공개특허는 모두 3,000여 건, 그중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주요 특허는 500여 건, 필수 핵심특허는 80여 건으로 파악되었다(참고 2). 이로써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폐가 고도의 ‘특허복합체’임을 알 수 있다.

일례로, 미국 100달러 신권과 우리나라 5만원권에 도입된 ‘입체형 부분 노출 은선’에 대한 특허만 살펴보더라도 2003년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원천특허를 비롯하여 수십 개의 개량특허가 우리나라와 주요 국가에 출원 또는 등록되어 있다(참고 3). 물론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열티를 내거나 로열티가 포함된 고가의 재료를 구입해야 한다.

이러한 지폐의 위조방지기술에 대한 연구는 이미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허청은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사업’을 통하여 ‘연구의 결과물로서의 특허’가 아니라 처음부터 ‘특허획득을 목적으로 연구’를 하도록 기업의 특허 마인드를 높임으로써 머지않아 우리 기업들이 강력한 특허로 무장하여 선진국과 경쟁하게 될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