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나무막대를 가지고 아이들이 서로의 귀에 대고 재잘거리며 웃고 있는 것

긴 나무막대를 가지고 아이들이 서로의 귀에 대고 재잘거리며 웃고 있는 것을 보고 발명한 청진기

청진기처럼 단순한 기계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의사들이면 누구나 하나씩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청진기는 환자를 진찰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의료기구이다. 또한 어렸을 적 의사선생님 하면 생각나는 것이 청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부터 떠올랐으니 말이다.

이 청진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1781년에 프랑스 브르타뉴지방 캄페르의 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라에네크라는 사람이다. 그의 청진기 발명은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1816년 라에네크는 어느 날 루브르궁의 안뜰을 산책하던 라에네크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긴 막대기를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라에네크는 그 긴 나무막대를 가지고 아이들이 서로의 귀에 대고 재잘거리며 웃고 있는 것을 보고서는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저런 식으로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노는 모습에서 직감적으로 심장병연구에 응용할 수 있는 단서를 잡은 것이다. 단서를 잡은 라에네크는 자신의 진찰실에서 종이를 말아 여러 가지로 실험을 했다.

그의 생각은 심장의 박동수를 제대로 들을 수만 있다면 심장병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종이를 말아 실로 묶어 통 모양으로 만든 다음 그것을 환자의 심장에 대보는 실험을 해보았다. 이것이 청진기를 사용한 최초의 청음진찰이었다.

그후 수없이 많은 실험을 반복하여 도르래를 이용한 삼나무 혹은 흑단으로 길이 30센티미터, 지름 3센티미터 굵기의 목재 원통을 만들어 한가운데를 둘로 분리시켜 지니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청진기의 발명은 일상적인 의료 행위의 양상을 바꾸어놓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현대의 청진기의 모양은 초기의 것과는 아주 달라졌다. 두 개의 종 모양으로서 가슴에 대는 곳까지 튜브가 달려 있어 구부러지기가 쉽게 되어있다.

발췌:집현전특허사무소(http://www.bco.co.kr/)